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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대선 슬로건, 그 문장이 남긴 것들
    키워드로 생각하기 2025. 4. 7. 20:03

     

    코로나 팬데믹 속에 치러졌던 2022년 대선은 분열과 갈등, 그리고 공정과 상식이라는 키워드를 남겼습니다. 이 글은 당시 후보들의 슬로건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 커뮤니케이션과 키워드 정치를 돌아봅니다.

     

     

    왜 지금 '2022 대선 슬로건'을 다시 돌아봐야 할까?

    코로나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치러진 2022년 대선은 우리 사회의 분열과 갈등이 첨예하게 드러난 선거였습니다. 그로부터 3년. 대통령은 탄핵되었고, 분열과 갈등은 더욱 커진 것 같습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당시 후보들이 내세웠던 슬로건을 다시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2013년 정도부터 공공기관 디지털 홍보 대행사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언어, 정치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접하곤 했는데요. 슬로건이 점차 변화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치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 슬로건은 단순한 문구가 아닌 시대정신과 사회적 요구, 그리고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전략적 선택입니다. 2022년 대선 슬로건을 통해 당시 우리 사회가 어떤 가치를 중시했는지, 그리고 정치권이 이를 어떻게 포착하고자 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2022년 대선 주요 후보들의 슬로건

    • 윤석열 (국민의힘)
      메인 슬로건: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서브 슬로건: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통합”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메인 슬로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
      서브 슬로건: “이재명은 합니다”
    • 심상정 (정의당)
      메인 슬로건: “노동이 당당한 나라, 심상정”
      서브 슬로건: “내 삶을 바꾸는 대통령”
    • 안철수 (국민의당)
      메인 슬로건: “바르고 깨끗한 과학경제강국”
      서브 슬로건: “믿을 사람, 바른 사람 안철수”

     

    슬로건에 담긴 시대정신과 정체성

    ◇ '공정'과 '상식'의 전쟁

    2022년 대선에서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공정’과 ‘상식’이었습니다.

    특히 두 거대 정당 후보 모두 이 가치를 내세웠는데요.

    윤석열 후보는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통합’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이전 정부에서 무너진 공정성을 회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이는 당시 조국 사태와 부동산 문제로 인해 공정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높아진 시기였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후보 역시 ‘상식이 회복된 대한민국’을 강조하며 비슷한 가치를 내세웠습니다. ‘특권과 차별의 벽을 허문다’는 표현을 통해 기득권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더했습니다.

     

    👉 관련 키워드: 정의란 무엇인가 – ‘공정’이라는 정치적 언어가 가진 함의

     

    ◇ 정체성의 차별화

    각 후보는 슬로건을 통해 자신만의 정체성을 부각시키고자 했습니다.

    • 윤석열 후보는 ‘국민이 키운’이라는 표현으로 정치인이 아닌 검사 출신이라는 점과 국민의 지지 기반을 강조했습니다.
    • 이재명 후보는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슬로건으로 추진력과 실행력을 부각시켰습니다.
    • 심상정 후보는 ‘노동이 당당한 나라’를 전면에 내세워 진보 정당의 정체성을 분명히 했습니다.
    • 안철수 후보는 ‘어벤져스 정부’라는 표현으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인 정부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 함께 읽기: 정체성이란 무엇인가 – 슬로건을 통해 드러나는 자기 서사와 정체성의 정치

     

    '키워드 정치'와 감정의 언어

    2022년 대선 슬로건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특징은 ‘키워드 정치’의 심화입니다.

    복잡한 정책이나 비전 대신 ‘공정’, ‘상식’, ‘통합’과 같은 단어로 유권자의 감정에 호소하는 전략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키워드 중심의 정치 커뮤니케이션은 SNS와 짧은 뉴스 클립이 주요 정보 소비 채널로 자리 잡은 미디어 환경을 반영합니다.

    복잡한 정책보다는 감정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단어 하나가 선거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특히 ‘국민이 이긴다’, ‘이재명은 합니다’와 같은 표현은 명확한 정책 방향성보다는 감정적 연대나 희망을 불러일으키는 언어입니다. 이는 정치 커뮤니케이션이 점점 더 감정과 정서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금 유권자가 원하는 메시지는 무엇

    대한민국은 2024년 12월부터 매우 혼란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들조차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현재의 상황이 빨리 해결되어야 한다는 니즈는 똑같이 가지고 있으니까요.

     

    약 2개울 후면 조기대선이 치뤄질 예정인데요

    유권자들은 어떤 메시지에 귀 기울일까요?

    ‘안정’일까요, ‘변화’일까요?

    ‘성장’과 ‘분배’ 중 어느 가치가 더 중요하게 다가올까요?

     

    대선 슬로건은 정치인들이 시대의 요구를 어떻게 읽어내는지를 보여주는 창입니다. 동시에 유권자들이 어떤 가치에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이기도 합니다.

     

    생각해볼 지점

    슬로건이 포장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치 커뮤니케이션에서 ‘말’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정치 그 자체입니다. 슬로건을 통해 후보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고, 유권자는 그 메시지에 공감하며 지지를 결정합니다.

    2022년 대선의 슬로건들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 정치 슬로건이 점점 더 ‘키워드 정치’로 단순화되는 현상은 민주주의의 퇴보일까요, 진화일까요?
    •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가 정치권에서 남발되면서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는 않을까요?
    • 다음 선거에서는 어떤 키워드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게 될까요?

    정치 슬로건은 단순한 문구를 넘어, 우리 사회의 현재와 미래를 읽는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2022년의 슬로건들이 지금의 정치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새로운 언어가 우리의 정치 담론을 이끌게 될지 주목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대선 슬로건 2022년 대통령 선거 슬로건 의미
    대선 슬로건 2022년 대통령 선거 슬로건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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