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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과잉 시대, 자기 판단력을 지키는 방법키워드로 생각하기 2025. 4. 14. 23:01
정보가 넘치는 시대, 판단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정보 과잉 속에서 자기 판단력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사유와 질문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한때는 검색창만 잘 다루면 웬만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궁금한 점이 생기면 금세 답을 찾을 수 있었고, 누구보다 빠르게 정보를 얻는 것이 곧 능력이라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검색 자체가 피로하거나 불필요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AI에게 질문만하면 답변을 툭툭 내놓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죠. AI의 성장 속도는 모두가 멀미가 날만큼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검색 기반이었던 네이버는 지금과 같은 과학기술 시대에 위기감을 느끼며 이해진 이사장이 의장으로 복귀를 했습니다. 콘텐츠 기반이었던 SNS는 검색하지 않아도 알고리즘으로 내가 원하는 문제의 해결책인 듯한 많은 콘텐츠를 보여줍니다.
정보는 말 그대로 넘쳐나고, 콘텐츠는 단정적이며, 모두가 정답인 척 합니다.
“이게 맞는 방법이에요.”
“이렇게만 하세요.”
“실패 없는 3가지 비법.”물론 누군가에게, 그 당시에는 정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을 한 두 번 따라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말하지 않은 것, 또는 말하지 못한 것 사이에 더 많은 맥락이 숨어 있어서, 결코 내겐 정답이 되지 않는다는 걸요.
오히려 그럴듯한 조언을 접할수록 오히려 사고는 멈추게 됩니다. 정답처럼 보이는 문장을 만나는 순간, 그것이 나에게도 진짜 맞는지를 고민하지 않게 됩니다.
정보 과잉이 만든 선택의 혼란
정보가 많아질수록 선택이 쉬워질 줄 알았지만, 현실은 그 반대입니다. 선택지가 많아질수록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습니다.
하나를 고르면 나머지가 틀린 것처럼 느껴지고, 수많은 조언 중 어떤 말을 믿어야 할지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결국 선택 자체를 미루게 되거나, 남이 내려놓은 결론을 따르게 됩니다.
이것은 단순한 정보 부족의 문제가 아닙니다. 정보 과잉이 만들어낸 부작용에 가깝습니다. 너무 많은 정보가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게 됩니다.
검색 피로감이라는 일상적 경험
요즘은 무언가를 검색하려다가도 포기하는 경우가 잦아졌습니다. 검색을 해보아도 결국 마주하는 건 비슷한 표현, 비슷한 말투, 비슷한 결론들입니다. 겉보기에는 다른 듯하지만 결국엔 정답인 척하는 정보의 반복처럼 느껴집니다.
확신에 찬 요약, 단정적인 어조, 절대 망하지 않는다는 문구들. 그런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생각은 얕아지고, 선택은 남의 기준에 기대게 됩니다. 사고의 흐름은 점점 단절되고, 판단은 외부에 위탁되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자기 판단력을 회복하는 질문들
정보는 외부에서 주어지지만 판단은 내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그것이 나에게 맞는지를 분별하는 힘입니다.
그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일이 먼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나는 어떤 환경에 놓여 있는가.
- 이 정보의 맥락은 어디에서 왔는가.
- 단정적인 말 뒤에 어떤 조건이 숨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을 반복하다 보면 정답처럼 보이던 것도 더 이상 절대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됩니다. 정보의 맥락과 조건을 함께 살펴보는 습관은, 나에게 진짜 필요한 내용을 가려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콘텐츠 리터러시를 위한 감각
콘텐츠 리터러시는 정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그 정보가 왜 그렇게 쓰였는지를 감각적으로 알아차리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다시 말해, 정보를 해석하는 힘에 가깝습니다.
그 힘은 단순히 의심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다음과 같은 질문을 꾸준히 던져보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 이건 누구의 시선인가.
- 어떤 상황에서 이 이야기가 나왔는가.
- 지금의 나에게 이 정보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정보를 수용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나만의 기준으로 해석해보려는 시도. 그 반복을 통해 사고는 되살아나고, 판단력은 조금씩 회복됩니다.
정보 과잉 시대의 질문하는 습관
정보는 많아졌지만, 생각은 멈추는 시대입니다. 더 많은 정보를 얻는 일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정보가 나에게 유의미한지를 판단할 수 있는 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힘은 정답을 외우는 데서 생기지 않습니다. 질문을 던지는 데서 자라고, 사유를 멈추지 않는 데서 힘을 얻습니다. 결국 필요한 것은 정보 자체가 아니라, 그 정보를 나의 맥락에 맞게 해석하고 적용할 수 있는 감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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